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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Journal›1학년이 4학년이 되어 있었다

된장을 담근 용기 네 개가 나란히 놓여 있다

처음 담갔을 때, 된장은 하얬어요.

우리가 매장에서 익숙하게 보던 된장의 색과는 꽤 달랐어요.

그래도 불안하지는 않았어요.

오히려, 그저 기대될 뿐이었어요.

이 하얀 것이 일 년에 걸쳐 그 색이 되어 가요.
저는 그것을 기다리기만 하면 돼요.

미래의 나에게 보내는 선물

담그고 난 뒤에는, 제가 할 일이 아무것도 없어요.

봄이 오고, 여름을 넘기고, 가을이 돼요. 그동안 된장은 저 혼자 자라고 있어요.

해 보고 알게 된 것은, 된장은 제가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쉽다는 것이었어요.

손이 많이 가지 않고, 실패도 적어요.
잘 안 되더라도 겉에 곰팡이가 피는 정도이고, 전부 못 쓰게 되었던 적은 한 번도 없어요.

어렵다고 믿고 있던 것은, 제 쪽이었어요.

하루만 손을 움직이고, 그다음은 기다려요.
그것만으로 다음 겨울에는 내 된장이 있어요.

미래의 나에게 보내는 선물 같다고 생각했어요.

처음으로 뚜껑을 연 날

일 년 뒤.

뚜껑을 열어 보니, 된장 가장자리에 짙은 색의 액체가 고여 있었어요.

‘다마리(たまり)’라고 부르는 것이었어요.

손끝으로 살짝 떠서, 맛을 보았어요.

―― 맛있다.

진한데도 모난 데가 없고, 감칠맛 밑에 단맛이 깔려 있었어요.
무언가에 뿌려 먹을 생각은 들지 않았어요. 그대로 계속 맛보고 싶었어요.

그리고, 된장국을 끓였어요.

제가 담근 된장으로 된장국을 끓여서 먹었어요.

맛있었어요.

하지만 맛있기만 한 것은 아니었어요.

내가 만들어 냈구나 하는 실감이 천천히 번져 갔어요.

참, 행복한 마음이었어요.

‘데마에미소(手前味噌)’라는 말이 있어요.
자기 집 된장을 자랑하는 데에서 나와, 스스로 자기를 칭찬한다는 뜻이 된 말이에요.

이때, 저는 그 마음을 알 것 같았어요.

자랑하고 싶어져요. 조금 짜더라도 「올해는 힘 있는 맛」이라고 말하고 싶어져요.

누룩
선반에 나란히 놓인, 담가 둔 병들.

삼 년 된 된장이 알려 주는 것

일 년 된 된장이 맛있어서, 다음 해에도 담갔어요. 그다음 해에도요.

그렇게 이어 가다 보면 이 년 된 것이 생기고, 삼 년 된 것이 생겨요.

삼 년 된 된장을 열 때마다, 제가 늘 떠올리는 것이 있어요.

이것을 담갔을 때, 아이는 1학년이었어요.

지금은 4학년이 되어 있어요.

된장의 삼 년과 아이의 삼 년은, 같은 길이입니다.

하지만 된장은 천천히 색이 깊어졌을 뿐인데, 아이는 키가 자라고, 쓰는 말이 달라지고, 할 수 있는 일이 늘어나 있어요.

삼 년 전의 그 작은 손이 떠올라요.
콩을 으깨던, 그 손.

그때의 그 아이는, 이제 없어요.

그렇게 생각하면 조금 애틋하면서도, 기뻐요.

그 아이가, 지금 제 곁에 있어요

된장이 식탁에 오를 때면, 아이는 말해요.

이거, 내가 만든 거다, 하고요.

삼 년 전에 자기 손으로 으깬 콩이, 지금 눈앞에 있는 거예요.

먹을거리가 어딘가에서 만들어져 실려 오는 것이 아니라, 내 손에서 시작된 것이 됩니다.

그 감각을, 아이에게 건네줄 수 있었다고 생각해요.

(―― 된장 안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었는지는, 또 이어서 적어 갈게요)